저는 흉악범 입니다

저는 제가 그토록 무섭고 더럽고 엉망진창인 죄를 짓고도

제가 죄인인줄 전혀 깨닫지 못하고

남의 옷에 얼룩배기만 보였고

제 행실속에 제 생각속에 저의 언어속에 생활속에 행위속에

참담한 죄가 그토록 많은 흉악범인줄 몰랐습니다



남편을 사정없이 두들겨패고

살림기물을 사정없이 두들겨 깨뜨리고

남편이 오금이 조리도록 식칼을 휘둘러대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나날들 참 기가막힌 흉악범입니다

더러운 혈기를 안과밖으로 내멋대로 노출했으니 얼마나 흉악범인지



어제밤은 제가 남편에게 지은죄들이 다 기억나므로

정말 고개들수 없도록 남편에게 죄송스러워 참 많이 울었습니다



의심의 마귀가 역사하여

어디든지 잠시 남편이 자리를 떳다가 집에 오면 저는 남편의 양말과 신발흔적으로

냄새를 킁킁 거리고 와이셔츠에서 립스틱 자국이나 여자 향수 냄새나

화장품 냄새라도 발견해 내려고 별의별 수단을 다 쓰고

조금이라도 실마리나 건수가 잡히면

사정없이 남편을 코너로 몰아부치고 다따 부따

어이없는 바가지를 긁다가 그것도 모자라면



남편의 험담을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면서 하고 다녔습니다

저는 제 얼굴에 침을 뱉고 다닌 것을 왜 그리 모르고 살았는지

왜 그동안 그토록 원수마귀가 의심을 심어주어 남편을 믿지 못하게 하는대로

마귀소리 거짖의 소리는 믿으면서 제발 좀 믿어라고

그렇게 울며 애원하던 남편의 말은 왜 그렇게 안듣고 안 믿었는지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지 모르겠습니다

저같은 흉악범이 아직도 호흡을 할 수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기적입니다



 저때문에 많이 울었던 남편을 생각하면서

때늦은 뉘우침으로 어제는 많이 울었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 혹시 여자분이십니까

남편이 있습니까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믿으십시오



사랑은 믿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다 신뢰합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니까요



의심은 마귀가 주는 것입니다

남편이 외박을 하고 왔어도 아니라고 하면 그대로 믿으십시오

당신의 눈앞에 이쁜 여자를 데리고 다녀도 그래도 남편을 믿으십시오

데리고 다니는 여자보다도 당신이 그의 아내라는 것을 행복해 하시고 믿으십시오

낙엽은 바람이 불어야 떨어지며

연약한 들풀도 바람이 불어야 흔들리듯이



좋은아내 착한아내 사랑많은 아내 섬 길줄 알고 이해 할 줄 알고 감싸줄 줄 알고

위로할 줄 알고 도와줄 줄 알고 쉬게할 줄 아는 아내는 결코 아무도

그 아내를 버리지 않습니다

이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사랑하십시오 서로 사랑하고 감싸 주십시오

남편(아내)으로 하여금 당신안에서 마음과 생각과 모든 지친 몸들이 편히 쉬게 하십시오

남편(아내) 이 다른 곳을 찾는다면 그것은 지친영혼이 쉴 곳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분명 거기엔 당신의 잘못이 있을겁니다



스트레스를 자극 시켜서 정신적으로 피곤에 시달리게 했기 때문에

쉴곳을 찾다가 다른곳으로 눈길을 돌릴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