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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아비가일과 다윗의 만남 (삼상 25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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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vision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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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04일 09시 57분 30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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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에녹() ◎ 글쓴 일시 : 2006/09/05 04:30 ◎ 조회 : 69
■ 아비가일과 다윗의 만남 (삼상 25장)
사무엘 상을 읽으면서 많은 은혜와 깨달음을 누리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의 질투로 인해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만일 우리가 다윗이라면 원통한 마음으로 불평을 토하기도 하고 복수의 칼날을 적의 목에 겨누기도 할 것입니다.
다윗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다윗이 동굴에 은둔하고 왔을 때 사울 왕이 그 동굴로 찾아와 하루 밤을 유숙한 것이었습니다.
쫓기는 자도 힘들지만 쫓는 자는 더 힘든 법
더욱이 명분없는 시기로 인한 쫓아감의 인생이 얼마나 초라하고 피곤한지요
사울이 바로 그랬습니다.
피곤에 골아 떨어져 잠이 든 사이
다윗의 부하들은 각하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적을 당신에게 붙이셨으니 사울을 죽이십시요
이제 고생은 끝입니다.
당신에겐 이미 명분도 주어져 있습니다.
사무엘이 각하의 머리에 이미 기름을 붓지 않았습니까?
지도자가 미쳐있습니다.
백성도 그의 통치권에 경멸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가 안보도 위태롭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기회입니다.
아마 우리가 다윗의 입장이었더라면
그래 맞다
모든 것을 합리화 하고
대적 사울을 죽이고 쉬운 길을 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딱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기름부으신 자를 자신의 손으로 치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절호의 기회를 포기하고
다윗의 600명의 일행들은 유다 광야의 거친 삶이 다시 주어집니다.
광야의 절망적 상황을 맞이한 다윗의 일행.
미쳐가는 지도자가 떠나갈 어떤 징조도 보이지 않는데
무작정 광야로 들어가는 다윗과 그 무리
광야의 계곡 사이 간혹 천막을 치고 양과 염소를 기르며 살아가는 베두윈들이 있었습니다.
다윗이 가진 힘을 이용해 좀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도 있었건만
다윗은 광야가운데서도 가난의 삶을 유지합니다.
다윗이 힘을 조금만 사용했다면
광야에 살고 있던 부자 나발을 윽박질러 재산을 빼앗고 내친김에 사울 왕과 한판 전쟁을 벌일 만도 했건만
웬일인지 다윗은 거의 무방비 상태에 있는 나발의 재산을 아무런 댓가 없이 지켜줍니다.
다시 말해서 불의한 재물을 취하지 않겠다는 그의 신앙이 뒷받침된 삶
정말 아름답습니다.
극심한 경제적 궁핍중에 다윗은 부하 몇을 나발에게 보내어 약간의 음식을 청합니다.
그것도 아주 정중히 예의를 갖추어서 도움을 청합니다.
그런데 어리석음이란 뜻을 가진 이름의 나발은 한마디로 다윗의 간청을 거절합니다.
모욕까지 곁들어 다윗이 보낸 사신들을 돌려보냅니다.
이 때 다윗은 복수를 결심하고 나발을 정벌하기 위해 허리에 칼을 차고 나아갑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은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남편의 행위가 부당함을 간파한 그녀는 급히 살찐 짐승과 볶은 곡식과 말린 포도와 무화과를 예물로 준비하고 다윗을 맞이하기 위해 나아갑니다.
아비가일은 복수심에 불탄 다윗은 겸손한 마음으로 설득합니다.
그녀의 설득은 다음과 같습니다.
"복수심에 불타 피를 흘리는 것은 다윗답지 않습니다.
다윗의 장래에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맡기십시요."
사울에 대해서 잘 참았던 다윗이 나발에 대해서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발은 비록 악인이었지만 사울을 두려워한 나머지 다윗을 박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놉의 제사장 80명이 다윗을 돕다가 전멸당한 예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만일 나발이 지혜로운 사람이었다면
자신의 양을 지금까지 지켜준 다윗에게 보은의 차원에서 남모르게 그의 허기짐과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았던 것은 예의와 호의에 대한 무례함이었습니다.
다윗의 집안까지 들먹이며 모욕을 주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만일 내일 오전까지 나발의 집안의 한사람이라도 남기면 벽에다 소변을 보리라." (22절)
벽에다 소변을 보는 행위는 술취한 정신나간 사람들이 행하는 일입니다.
그만큼 제정신이 있을 때 모두 죽이겠다는 복수심에 불탄 다윗
잘 이기고 견뎌나가다가
마지막 순간에 넘어질 뻔한 다윗을 다시 건져준 여인이 바로 아비가일입니다.
다윗은 훗날 과부가 된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아비가일은 다윗의 광야 생활에서 더 이상 실수하지 않도록 돕는 조언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였을 것입니다.
잘 참다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우리입니다.
그 때 아비가일과 같은 조언자가 너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참으십시다
도저히 못참을 상황에 직면할 때는 은혜를 구합시다.
아비가일과 같은 사람을 만나도록
둘 다 깨어진 마음으로 아비가일과 다윗은 광야의 신혼의 삶을 시작합니다.
여러분과 저에게도 이런 은혜가 주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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